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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미 맥주의 칭호, '임페리얼(Imperial)'

by 워맥밸 2023. 8. 6.

고 풍미 맥주를 찾는 애호가들을 위한 필살기

안녕하세요. 수제 맥주 전문점에서 '임페리얼(Imperial)'이나 '더블(Double)'이나 '트리플(Triple)'같은 형용사가 붙은 맥주를 보신 경험이 있을 겁니다. 이런 맥주들은 통상 가격도 비싸고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 맥주 쓴맛의 척도)'나 알코올 도수도 높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유래

'임페리얼(Imperial)'이라는 단어는 '제국의' 또는 '황제의'라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임페리얼이 붙은 맥주가 황제의 맥주라는 뜻은 아닙니다. 맥주 산업에서 이 호칭은 18세기 영국에서 제정 러시아에 수출한 스타우트 맥주를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Russian Imperial Stout)'라고 부른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이 맥주는 기존 스타우트보다 알코올 도수, 맥아의 맛, 홉의 풍미, 맥주 바디감 등 모든 측면에서 강화됐습니다.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제정 러시아가 몰락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미국 수제 맥주 시장에서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높은 풍미에 주목했고 그 결과 다시 부활하여 많은 맥주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제국은 아무런 상관이 없었고 러시안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부르기에 너무 길었습니다. 따라서 줄여서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부터 '임페리얼'이라는 호칭은 고풍미 맥주를 수식하는 말이 되었으며 스타우트가 아닌 다른 맥주에도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임페리얼 외에도 '더블(Double)'이나 '트리플(Triple)'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맥주도 많습니다. 이 역시 임페리얼처럼 기존 맥주의 풍미를 강화시켰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서 '더블 IPA'는 IPA의 풍미를 강화시킨 맥주란 뜻입니다. 일반적으로 IPA나 스타우트처럼 특정 맛이 부각되는 맥주의 앞에 붙어서 그 특징을 더욱 강하게 했다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단 더블이 붙었다고 2배, 트리플이 붙었다고 3배가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서 'IBU(International Bitterness Unit, 맥주 쓴맛 척도)'가 70인 IPA에 더블이 붙었다고 해서 IBU가 140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풍미나 알코올 도수가 조금 더 강화되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이런 맥주들은 풍미를 높이기 위해서는 맥아나 홉 등 원재료를 많이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가격이 비싸집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라거 맥주를 소비하는 대중이 아닌 맥주 애호가들을 위한 맥주입니다. 본인이 어느 정도 맥주 애호가의 반열에 올랐고, 더욱 자극적인 맥주를 마셔보고 싶다면 라벨에 '임페리얼'이나 '더블'이 붙은 맥주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임페리얼 IPA(Imperial IPA) / 더블 IPA(Double IPA)

미국 수제 맥주 시장에는 자극과 도전을 찾는 맥주 애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임페리얼 IPA(Imperial IPA)'는 IPA보다 더욱 자극적인 맥주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양조장에 따라서 '더블 IPA(Double IPA)'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맥주의 평균적인 알코올 도수는 거의 10%에 가깝습니다. 일반적인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일 맥주의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일반적인 IPA보다도 조금 더 높습니다. 또한 임페리얼 IPA는 홉의 씁씁한 맛이 매우 극단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일반적인 IPA보다는 맥아의 단맛이 강한 편입니다.

즉 임페리얼 IPA는 알코올 도수, 맥아의 끈적한 단맛, 홉의 씁쓸한 풍미 모두 일반적인 IPA보다 높습니다.

 

인디아 페일 라거(India Pale Lager)

'인디아 페일 라거(India Pale Lager, 줄여서 IPL)'은 임페리얼 대신 '인디아(India)'라는 칭호가 붙었지만 그 뜻은 임페리얼과 동일합니다. IPA가 일반적인 페일 에일보다 알코올 도수와 홉의 풍미가 강화된 맥주인 것처럼 IPL은 일반적인 페일 라거보다 알코올 도수의 홉의 풍미가 강화된 맥주입니다. 그냥 강화된 것이 아니라 거의 IPA와 유사한 느낌을 낼 정도로 강화되었습니다.

이 맥주는 맥주의 오랜 스테레오타입을 깬 맥주입니다. 통상 사람들은 라거 맥주는 청량하고 에일 맥주는 묵직하고 씁쓸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물론 맞는 말이지만 예외는 있습니다. IPL이 바로 그 예외입니다. IPL은 라거이지만 미국식 IPA와 맛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라거지만 홉을 많이 넣어서 씁쓸한 맛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미국식 효모는 맥아당 발효 시에 알코올 말고는 부산물이나 다른 맛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발효합니다. 따라서 별도의 다른 맛이 느껴지지 않고 라거처럼 깔끔합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Ballast Points 양조장의 'Fathom IPL'이 있습니다.

 

마치며

임페리얼 필스너, 임페리얼 레드 에일, 임페리얼 바이젠 등 다양한 맥주에 '임페리얼'이라는 호칭이 붙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수제 맥주의 개성과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가족들과 마트 주류 코너를 둘러보거나 친구들과 맥주 전문점에 갔을 때, 기회가 된다면 시음해 보는 것도 즐겁게 맥주를 즐기는 방법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