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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맥주 순수령, 독일의 맥주는 세계 제일 !?

by 워맥밸 2023. 7. 30.

독일이 맥주 강국으로 불리는 이유, 독일 맥주 순수령

안녕하세요. 흔히 맥주하면 독일을 떠올립니다. 그렇다면 왜 독일일까요? 재미있는 역사적 이야기가 있습니다. 16세기 독일 바이에른 주에서 시작된 '독일 맥주 순수령(German Beer Purity Law)'은 현재 바이에른과 독일을 넘어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독일 맥주 순수령이란 무엇인가?

'독일 맥주 순수령(German Beer Purity Law)'이란 맥주는 물, 보리, 홉 외 다른 재료를 넣어서 만들 수 없다는 법령입니다. 이 법령은 '맥아(Malt)' 제조 시 보리 외 다른 곡물의 사용을 금합니다. 또한 '홉(Hop)'외에 다른 야생 허브를 맥주에 넣는 것을 금지합니다. 물론 '효모(Yeast)'도 맥주에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다만 독일 맥주 순수령이 발표되었을 때에는 효모의 존재가 밝혀지기 전입니다. 그렇기에 당시에는 빠져 있었습니다. 현재는 효모까지 포함하여 총 네 가지입니다. 즉 독일 맥주 순수령에 따르면, 맥주는 물, 보리, 홉 그리고 효모로만 만들어야 합니다. 옥수수나 야생 허브 등 다른 성분이 들어가는 것은 금지입니다. 다른 성분이 들어가면 '맥주(Beer)'란 이름 조차도 쓸 수 없습니다.

 

역사적 배경

독일 맥주 순수령은 1516년 독일 바이에른주의 공작이 반포했습니다. 반포 사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식량 확보입니다. 유럽의 주식은 빵이고, 빵의 주원료는 밀과 호밀입니다. 그렇기에 밀이나 호밀을 맥주 양조에 사용할 경우 빵을 만들 밀이나 호미가 부족해져 식량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맥주 양조 시 다른 곡물 사용을 금지시키고 보리만 쓰도록 했습니다. 보리는 빵 생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밀과 호밀을 확보하고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야생 허브 부작용 방지 및 홉 사용 독려입니다. 당시 유럽은 양조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양조사들이 검증되지 않은 야생 허브를 채취해 맥주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독성 물질이 맥주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고 환각 등 여러 심각한 부작용이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야생 허브보다 방부 효과가 탁월하고 맛도 좋은 홉을 사용하게 강제하여 위생 사고를 방지하고 맥주의 품질을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즉 질 나쁜 맥주가 생산되는 것을 막고 검증된 재료로 맥주를 만들자는 의도로 제정됐습니다.

독일 맥주 순수령은 1516년 반포되고 약 300년 이상 독일 동남부 바이에른주 일대에만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러다가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 승전 후 통일 독일 연맹에 바이에른이 가담하면서 북쪽 독일을 포함한 모든 독일에 맥주 순수령이 적용되었습니다. 그 이후 모든 독일 양조가 들은 독일 맥주 순수령을 맥주 양조의 철칙으로 삼고 전적으로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아가 독일식 맥주는 유럽이나 미국, 아시아 등에 생기는 신규 양조장에도 기준이 되었고 현재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지는 의미

현재 독일 맥주 순수령은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독일 맥주가 맥주의 기준이자 최고라는 생각을 심어주었습니다. 독일 맥주는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함께 원칙을 준수합니다. 따라서 시장 논리에 따라 옥수수나 쌀 등 다른 저렴한 재료로 원가 절감을 하는 다국적 대기업형 맥주와 대비됩니다. 또한 독일의 양조장에서 맥주 기술을 배운 전 세계의 양조가 들이 자국에 독일 스타일 맥주를 알리고 있습니다. 오늘날 독일의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는 전 세계 사람들의 축제가 되었습니다.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매년 9월에서 10월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독일 맥주를 즐기기 위해 모여듭니다.

그렇지만 독일 맥주 순수령은 맥주의 다양성 측면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재료에 제한을 두고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을 금지시켜 독일 맥주 시장을 보수적으로 만들었습니다. 독일에는 독일 맥주 순수령에 입각하여 만든 필스너, 둔켈, 바이스비어 외 다른 맥주 종류는 사장되어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현재 미국이나 유럽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창의적인 맥주 양조 문화도 독일에는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치면서

독일 맥주 순수령은 훌륭합니다. 독일 맥주를 전 세계에 기준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는 절대적인 기준이 아닙니다. 대표적으로 밀과 오렌지 껍질 등을 첨가한 벨기에의 밀맥주 '호가든(Hoegaarden)'이 있습니다. 독일 맥주 순수령에 따르면 호가든은 '맥주'가 될 수 없습니다. 독일 맥주가 우수하고 정통성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오늘날 수많은 독특한 맥주들이 탄생할 수 없었습니다. 이처럼 독일 맥주 순수령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를 가지고 있습니다. 넓은 마음으로 이를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