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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도 되지만 알면 재미있는 간단한 맥주 상식

by 워맥밸 2023. 8. 2.

맥주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

안녕하세요. 친구들과 맥주 마시면서 간단하게 대화 나눌 수 있는 이야깃거리를 소기하겠습니다. 몰라도 아무 문제 없지만 알면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맥주 병뚜껑과 억만장자

보통 아무 생각 없이 맥주 병뚜껑을 버리겠지만 여기에도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장 흔한 맥주 병뚜껑은 톱니바퀴 모양의 뚜껑입니다. 마치 영국 여왕이 쓰는 왕관 모양처럼 생겨서 '크라운 캡(Crown Cap)'이라고 부릅니다. 크라운 캡은 맥주뿐만 아니라 콜라 등 다양한 음료에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뚜껑입니다. 현재 이 톱니바퀴의 개수는 세계 어디서나 21개입니다. 처음에는 톱니의 수가 24개였습니다. 이는 탄산이 빠져나가는 것은 효과적으로 방지했습니다. 그러나 병뚜껑과 병이 너무 단단하게 고정되어 뚜껑을 열다가 병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여러 시도 끝에 톱니바퀴를 21개로 하면 탄산 유출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쉽게 병을 딸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만약에 21개보다 적으면 병뚜겅 내부의 압력으로 인하여 뚜껑이 날아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톱니바퀴 21개로 된 병뚜껑이 전 세계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특허 등록이 되어 있으며 발명가는 이 특허로 억만장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안정성과 함께 병뚜껑을 딸 때 청량한 소리가 나는 것은 덤입니다.

그 외에도 병따개 없이 손으로 돌려서 따는 뚜껑도 있습니다. 이를 '트위스트 캡(Twist Cap)'이라고 합니다. 굵은 철사를 옆으로 넘겨서 뚜껑을 여는 방식도 있습니다. 이를 '스윙 톱(Swingtop)'이라고 합니다. 코르크 마개를 철사에 고정한 방식도 있습니다. 똑같이 코르크 마개를 쓰는 와인과 달리 별도의 오프너 없이 손으로 열 수 있습니다. 다만 크라운 캡 이외 병뚜껑은 사실 흔하지 않아서 수집용으로도 좋습니다.

 

맥주병 색은 왜 갈색일까?

맥주병 대부분은 불투명한 갈색입니다. 맥주는 자외선 및 햇빛에 약합니다. 맥주의 주 성분인 '홉(Hop)'은 일광에 노출되면 성분이 변질되어 맛이 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따라서 빛이 차단되도록 짙은 갈색 병을 사용합니다.

오늘날에는 빛을 차단하는 기술이 발달되어 갈색 병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따라서 마케팅 목적에 따라 맥주마다 다른 색의 병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이네켄은 처음에는 갈색 병을 사용했으나 지금은 짙은 초록색 병을 사용합니다. 심지어 코로나 카프리 같은 맥주는 깨끗한 맛을 강조하기 위해 투명한 병에 담겨 나옵니다.

유리병과 다르게 페트병은 갈색 외에는 아직 대안이 없어 모든 페트병 맥주는 짙은 갈색입니다. 아울러 페트병의 경우는 환경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생맥주, 병맥주, 캔맥주는 왜 맛이 다를까?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 다르게 이 셋에 들어가는 맥주의 원액은 동일합니다. 모두 같은 재료와 방식을 통해 양조한 것입니다. 만약 생맥주, 병맥주, 캔맥주의 원액을 모두 다른 방식으로 양조한다면 오히려 경제성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기업이 그렇게 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세 종류의 맥주를 마셨을 때 분명 맛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는 원액이 아니라 유통 과정 및 보관 용기의 차이 때문입니다. 생맥주는 '케그(keg)'라고 불리는 커다란 통에 보관하여 유통합니다. 케그는 용량이 크기 때문에 유통 과정에서 맥주의 변질을 막기 훨씬 유리합니다. 회전율도 펍에서 관리하기에 훨씬 빠르며 맥주에 따라 청량한 맛을 위해 별도로 탄산을 주입하여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따라서 고객 입장에서는 더욱 신선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맥주의 향이 중요한 '에일(Ale)' 계열 맥주에서 차이는 더욱 커집니다.

그렇지만 병맥주와 캔맥주는 각각 유리, 페트병 또는 알루미늄 캔에 보관하여 유통됩니다. 아무리 체계적으로 운반하여도 열이나 빛에 의하여 변질되기 쉽습니다. 또한 회전율이 떨어져서 오래된 맥주를 먹게 될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편의점에서 캔이나 병맥주를 고를 때도 유통기한을 확인하면 더욱 신선한 맥주를 마실 수 있습니다.

캔맥주와 병맥주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캔맥주는 열에 약하고 병맥주는 빛에 약합니다. 따라서 유통 과정에서 어떤 환경에 노출되었느냐에 따라서 두 맥주의 맛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유전자 가위로 만든 맥주

대부분의 맥주에는 홉이 들어갑니다. 그렇지만 홉은 재배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물을 필요로 합니다. 수제 맥주 1잔에 들어가는 홉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그마치 맥주잔 50잔에 들어가는 수준의 물이 필요합니다. 이는 환경적인 낭비이며 경제적으로도 많은 비용을 요구합니다. 또한 홉은 환경 영향에 민감하여 변질되기 쉽습니다. 날씨가 안 좋거나 관리가 소홀하여 홉이 조금이라도 변질되면 맥주 맛이 달라져 상품성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양조사들은 홉을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이처럼 홉 재배는 비용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갑니다. 이에 미국에서 재미있는 시도를 하였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로 민트와 바질에서 홉 성분의 DNA를 절단하여 효모에 주입했습니다. 그리고 이 DNA가 주입된 효모를 이용하여 맥주를 양조하였습니다. 그 결과 맥주 특유의 향과 맛을 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우려와 달리 맛도 좋았습니다. 연구진은 약 40여 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홉을 쓰지 않은 유전자 가위 맥주는 가격이 저렴하고 홉 변질로 인한 위험성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분명 맥주 산업 전반을 바꿀 수도 있는 발견입니다.